👺오늘의 여행지 - 사가현 미리보기, 대구의 맛, 뉴질랜드 서던 알프스, 요코하마 해안가, 경남 고성 님에게 드리는 트래비의 여행이야기 2023.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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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트래비 레터 15호를 전해 드리는 에디터 SG입니다.
‘소도시’라는 키워드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행 심리가 점점 더 커지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자체, 여행사, 항공사 등이 소도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관광 목적뿐만 아니라 지방 소멸을 막는 방안으로 역할도 확장됐습니다.
확실히 소도시는 멜팅팟 느낌의 대도시와 다르게 뚜렷한 지역색이 매력입니다. 느긋하게 여행하면서 서서히 그 지역에 스며드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양양이 성공적인 사례고, 최근에 다녀온 곳 중에서는 고창, 진도, 해남, 논산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소도시 여행하면 일본도 빠트릴 수 없습니다. 최근에 티웨이항공이 인천-사가 노선을 재운항하기 시작했고, 제주항공 인천-히로시마, 에어부산 부산-마쓰야마, 에어서울 인천-다카마쓰 등의 노선이 운항 중입니다. 트래비도 최근 사가현을 다녀온 김에 레터 15호를 사가 미리보기(본편은 트래비 11월호)로 꾸몄습니다.
*10월 트래비 레터는 10월9일, 23일 발송될 예정입니다. 즐겁고 건강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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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7개 현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사가현. 그렇지만 이곳이 품고 있는 콘텐츠는 다채롭기 그지없다. 온천부터 산림, 바다, 신사, 도자기, 올레길, 각종 체험과 볼거리(열기구·차 염색·다도·게이코 공연 등), 맛있는 음식(요부코 오징어·이마리규 등), 사케까지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 정도다. 마치 보물상자에 든 선물을 꺼내는 것처럼 아무것이나 즐겨도 당첨과 같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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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도 준비돼 있다. 9월8일부터 티웨이항공이 인천-사가 노선(수·금·일요일 주 3회)을 운항 중인데, 평균 탑승률은 80% 수준. 반응이 썩 괜찮다. 비행시간이 1시간 20분인 것도 장점. 게다가 사가공항도 재정비를 마쳐 깔끔한 얼굴로 여행자를 반기고 있다.
🌐티웨이항공 comment
✅9~10월 인천-사가 노선 평균 예약률은 80% 이상 예상
✅사가의 매력, 료칸과 온천이 선사하는 힐링, 바다와 평야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
✅삼국시대부터 백제와 교류 활발, 사가 곳곳에 있는 한국 관련 문화를 찾는 재미
✅렌터카 1일 1,000엔 이벤트 진행 중, 렌터카 활용으로 저렴하고 편한 여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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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RI 객실. 방뿐 아니라 온천, 로비 라운지, 레스토랑 등 빠짐없이 훌륭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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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행지가 그러하듯 사가현도 잠깐 훑고 가는 것보다 최소 2박3일 이상 머물면서 여행하는 게 좋다. 사가(Saga)와 다케오(Takeo), 가라쓰(Karatsu), 이마리(Imari), 우레시노(Ureshino), 아리타(Arita), 가시마(Kashima), 다라(Tara) 등 갈 지역이 많고, 조금씩 표정도 다르다.
렌터카 여행지로도 인기가 많은데, 지역 간 이동에 4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유여행도 어렵지 않다. 사가를 베이스로 기차를 이용하면 가라쓰, 다케오, 우레시노 등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사가역을 중심으로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사가에는 카페와 맛집도 꽤 많다.
🌐사가현 관광연맹 comment
✅사가현 첫 여행이라면 가라쓰시(Karatsu)도 추천. 깨끗한 바다, 풍부한 해산물 요리가 장점, 한국과 오랜 인연은 덤이다
✅사가현은 바쁜 일상은 잠시 접어두고, 여유롭고 평화로운 쉼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여행지
✅묵은 피로를 풀어주는 고품질의 온천, 오감을 자극하는 먹거리, 아기자기한 축제, 소도시의 소박함 등이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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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쓰가마' 현해탄의 거센 파도에 의한 현무암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곳.
유람선을 타고 만난 비현실적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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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패키지에서도 사가현을 만날 수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국내 주요 여행사에서 사가현(사가, 다케오, 우레시노, 이마리 위주)이 포함된 규슈 상품(3~4일 일정)을 판매하고 있는데, 대부분 하루 일정. 규슈를 골고루 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가를 온전히 느끼기에는 조금 아쉽다. 워낙 가까운 목적지니 패키지로 입문하고, 자유여행으로 다시 오기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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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는 9월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 동안 사가현을 누볐다. 흥미를 느낀 곳이 상당히 많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지역과 공간이 있었다. 첫 번째는 이마리에 있는 '오카와치야마(Okawachiyama Village)'. ‘비밀의 도자기 마을’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으로 일본 황실과 쇼군, 영주들을 위한 최고급 도자기를 만들던 지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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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배경이 돼 주는 웅장한 산과 굴뚝, 도자기 갤러리, 개울 등이 어우러져 신비로우면서도 예술적인 인상을 받았다. 흔한 공예품을 파는 곳으로 예단했는데, 상점에 들어간 순간 눈이 뜨였다. 화려하면서도 단정한 도자기들, 내 식탁에 올리고픈 그릇과 잔에 마음을 홀딱 뺏겼다. 애꿎은 카드만 만지작만지작. 하마터면 적금까지 깰 뻔. 지갑 두둑하게 채워 다시 방문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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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오시 도서관. 도서관과 츠타야(Tsutaya), 스타벅스가 결합된 공간.
집 앞이라면 매일 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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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다케오시 도서관’. 도서관과 츠타야(일본 유명 서점 브랜드), 스타벅스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곳. 취향에 맞는 곳이라 방문 전부터 기대했는데, 막상 들어가니 상상 이상. 사진 촬영이 가능한 장소를 2곳으로 제한해 도서관의 역할을 유지했고, 츠타야와 스타벅스의 감성을 오롯이 담은 공간.
2013년 4월 오픈 이후 다케오신사와 함께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이곳 때문에 이 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충분히 공감한다. 집 앞에 이런 곳이 있다면 매일 드나들면서 지식인으로 거듭날 것 같다. 따스한 주황빛이 감도는 공간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이른 오전 커피 한 잔과 책을 곁들이는 것도 좋겠다. 이번에 20~30분 짧은 시간이 주어져 사진만 찍고 떠난 게 무척 아쉽다. 또 오게 된다면 반나절은 여기에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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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게 먹고 마시는 일. 한국에서도 다양한 일식을 맛볼 수 있지만, 현지에서 먹는 건 또 다른 차원. 특히, 가라쓰 지역의 오징어회는 일품이다. 탱글탱글한 식감은 기본, 오징어 자체의 단맛이 끝내준다. 설탕물에 넣었다 뺀 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온다. 오징어와 눈을 맞추고 미안한 마음도 잠시 젓가락은 쉴 틈 없이 움직인다. 한 마리는 부족하고, 두 마리는 먹어야 아쉬움이 덜할 것 같다. 막 조리해 주는 오징어 튀김의 고소함도 아직도 입안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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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시에 자리한 양조장 '사치히메'.
수상 경력이 화려하고, 일본 3대 이나리 신사인 유토쿠 이나리 신사에 술을 올리는 특별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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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한구석은 지자케(地酒)의 몫이다. 사가는 쌀이 좋기로 유명하다. 료칸이나 호텔에서도 사가 로컬 쌀을 이용해 밥을 지었다고 자랑할 정도다. 쌀 좋고 물 좋으면 술맛도 따라온다. 사가에서는 소주보다는 청주를 추천한다. 일본 3대 이나리 신사 중 한 곳인 유토쿠 이나리 신사(Yutoku Inari Shrine)가 있는 가시마시에서 다양한 양조장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찾은 사치히메(Sachihime) 양조장은 호주와 홍콩 사케 어워즈 2023에서 상을 탄 이력이 있다. 준마이(Junmai, 알코올 증류 없이 쌀과 물, 효모, 맥아만으로 만든 사케) 부분에서 금상을 받았는데, 첫인상부터 후미까지 깔끔한 게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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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티와 담쌓은 여행자임에도 소소한 체험들이 사가 여행을 더 풍성하게 했다. 우레시노 전통예능보존회의 게이코 공연을 봤고, 게이슈엔에서 말차도 말았고, 차 염색도 경험했다. 거창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누구나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꽤 즐거웠던 건 비밀. 게이코 공연 이후에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건 꿀잼 보장, 하얀 천으로 나만의 손수건을 만드는 차 염색은 아이들과 하면 딱 좋을 것 같다. 비슷한 모양으로 해도 결과물은 천차만별.
여기까지 사가현을 아주 빠르게 훑어봤다. 일부분만 나열했는데도 뭔가 풍성하다. 사가현이 그렇다. 생각보다 더 탐험할 게 많은 곳. 사가현에 대한 애정은 트래비 11월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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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음식의 매력은 선명한 색채다. 직선적이고, 화끈하다. 여행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했고, 또 만나고 싶은 그런 맛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디저트 ‘달디달구’, 대구를 떠오르게 하는 10가지 음식 ‘대구 10미’, 한국 커피 문화의 본산 ‘대구 커피’가 테마다. 대구의 맛에 제대로 매혹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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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서던 알프스'를 향한 두 가지 시선
뉴질랜드 남섬에는 만년설이 뒤덮인 설산과 호수 등 다채롭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가득하다. 그중 가장 독보적인 것이 ‘서던알프스(Southern Alps)’다. 사람으로 치면 뉴질랜드의 척추라고나 할까. 이 서던알프스를 여행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가로지르거나 혹은 내려다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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