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행지 - 타이완 소류구, 최고의 피서지 10, 구이저우성, 싱가포르 핫플, 속초 맛집 님에게 드리는 트래비 레터 2024.0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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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트래비 레터를 전해 드리는 에디터 SG입니다.
여행 권태기는 아닌데, 정보 찾기는 버겁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타인의 취향과 추천에 의지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예전보다 여행 기사와 에세이를 더 읽고, 이야기도 더 듣게 됩니다.
최근에는 트래비스트의 글도 접했습니다. 익히 들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대만 핑동의 소류구입니다. 거북이의 섬으로 불리는 이곳은 여름이면 현지인과 여행자로 북적입니다. 다시 가오슝에 갈 기회가 있다면 소류구도 놓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트래비 레터 31호에서는 '트래비스트 이소정님의 소류구'로 안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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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터'
✅나의 '소류구' 일지
✅에디터의 여행 Tip '완도, 이건 몰랐죠?'
✅[설문조사 이벤트] 당신의 해외여행을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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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첫차, 첫 직장, 첫 월급, 처음 하는 경험은 뭐든 특별하고 기억될만하다. 초보운전 딱지를 붙인 차량처럼 어색한 몸짓과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괜찮다. 첫 해외여행은 어떠한가, 수십 년간 살아온 땅덩어리를 벗어나는 일이라니! 10년 전 스물하나의 나는 인치(inchi)의 단위도 익숙하지 않았다. '큰 게 좋은 것 아니겠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3박4일 여행에 30인치 캐리어를 가지고 대만으로 갔다. 그게 내 첫 해외여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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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대만을 다시 다녀왔다. 서른하나의 나는 이제 베스트 드라이버일 뿐 아니라 편도 티켓 한 장과 작은 배낭 하나 메고 여행하는 프로 배낭여행자가 됐다.
10년 전에는 호텔 벨보이가 30인치 캐리어를 방에 가져다줬지만, 서른하나의 나는 8인실 도미토리에 겨우 몸을 욱여넣어 자야 했고, 과거엔 추울 정도의 에어컨이 나오는 택시를 타고 투어를 했지만, 서른하나의 나는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어깨가 타들어가도록 스쿠터를 몰았고 원하는 곳마다 세웠다. 매일 다른 예쁜 옷을 입고 향기 나는 바디용품을 챙겨 다녔던 스물한 살의 그는 참 부지런했다. 물론 여행 때마다 매번 같은 옷을 손 빨래해서 입는 서른하나의 나도 다른 의미로 부지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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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나의 여행은 초록색 검색창과 SNS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 의식적으로 돌아가고 의도적으로 길을 잃었다. 캐리어를 채울 물건을 사는 대신 여행지에만 있는 변수와 불편을 기념품 삼아 그 순간을 산다.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탓에 여러 군데를 돌며 오늘 머물 곳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만,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나만의 보금자리를 찾는 것보다 보람찬 일은 없다.
이번에 찾아간 대만의 섬 '소류구'는 스쿠터로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다. 많은 관광객이 당일치기로 찾는 섬이다. 나는 천천히 섬을 돌며 며칠을 묵을 예정이었다. 섬에 들어온 첫날, 세 번째로 문을 두드려 찾은 숙소는 2층짜리 일본식 주택이었고, 나와 동년배로 보이는 호스트가 바다를 닮은 시원한 미소로 반겨주는 숙소였다. '삼일 정도는 거뜬히 머물 수 있겠다.' 그의 미소를 보고 생각했고 일단 하루치 숙소비를 지불했다. 이튿날은 오전부터 전 날 예약해 두었던 스노클링을 하고, 푸짐한 식사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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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씨, 짠기 가득한 노을, 거북이가 훤히 보이는 바다, 작은 마을, 저렴한 물가, 친절한 사람들, 내 취향을 완벽하게 만족하는 여행지였다. 육지에서 가지고 온 현금이 똑떨어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숙소의 호스트에겐 오늘 치 숙박비는 '뱅크에 다녀와서 주겠다'라고 말했다.
나에게는 달러와 카드도 있으니까. 그렇다. 이것은 '사망 플래그'다. 소류구 어디에도 해외카드 출금이 가능한 ATM은 없었다. 은행으로 달려갔지만 직원은 내게 '이 섬에는 환전소가 없다.'라는 답변을 들려줬다. 절망스럽고도 짜릿했다. 외국인을 위한 장치가 없는 섬, 취향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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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심정으로(대신 소리를 질렀다. 스쿠터의 좋은 점은 달리면서 소리를 지를 수 있다는 점) 섬 구석구석 돌아다녔지만 은행 직원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다. 소류구는 바이크도, 숙소도, 식당도 모두 현금 결제만 받고 있기 때문에 꼼짝없이 이 섬을 나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숙소로 돌아가 주인에게 미안하지만 이런 사정이 있어 체크아웃 시간은 지났지만 지금 짐을 빼겠다 말했고, 주인은 안타까워하며 개의치 말고 천천히 나가라 말해줬다. 배낭을 챙겨 메던 나는 혹시나 싶어 호스트에게 물었다. "섬 나가는 배, 카드 돼?", "세상에.." 그는 여기저기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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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카드가 가능한 배를 찾다 여러 번 실패하는 모양새였다. 방법이 없는 나를 위해 그는 달러를 환전해 주겠노라 말했다. 내가 신경 쓰였는지 곧 육지에 갈 테니 그때 환전하겠다며 덧붙였다. 나에게 그는 이 섬의 유일한 ATM이자, 환전소이자, 은행이었기에 나는 그와 염치없이 달러를 교환하였다. 너를 만나 행운이었다는 말을 영수증처럼 그에게 건네니, 그는 처음처럼 바다 같은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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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를 반납한 후 마지막 배 시간인 4시40분 티켓을 겨우 끊고, 항구 앞 편의점에 들어가 안도하며 맥주 한 캔을 땄다. 맥주를 마시는 동안 앞에 앉아 있는 5~6명의 대만 관광객과 자꾸 눈이 마주쳤다. '뭐, 내 행색이 신기한가?' 흠뻑 취했던 섬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은 삐쭉거리고 있던 찰나, 앞사람이 내게 다가와 소류구의 유명한 '거북이 빵'을 건네며 말을 걸었다.
"웰컴 투 타이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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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까부터 주고 싶었다면서, 대만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여행지에서는 한없이 말랑말랑해져서 이리 누르면 움푹 패고, 별것 아닌 것에도 웃음이 나오고, 어이없게 사랑에 빠져버리고, 쉽게 상처받고, 금세 취한다. 소류구와 사랑에 빠진 것처럼, 대충 거북이 모양을 흉내 낸 이 빵은 내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기념품이 되었다.
짧은 대화를 통해 그들의 고향이 '타이중'이라는 것을 알았고 목적지가 없던 나는 육지로 나가 타이중으로 향하기로 했다. 돌이켜보면 첫 해외여행과 일부 여행을 제외하고는 늘 이런 전개였다. 그저 여행자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환대와 친절. 내가 여행지 관광 대신 그들의 일상을 감히 욕심냈을 때 그들은 기꺼이, 언제나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주었다.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나의 여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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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여행 Tip '완도, 이건 몰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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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핫플 '해양치유센터'
완도가 요즘 밀고 있는 여행법은 '해양치유'다. 지난해 11월 말 완도해양치유센터가 개관했는데 70일 만에 1만2,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반응이 좋다. 완도의 랜드마크 명사십리해수욕장을 보며 해수풀을 즐길 수 있다. 딸라소풀과 명상풀, 해조류 머드 랩핑 등 여러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딸라소 풀, 해조류 거품 테라피 등 기본 프로그램은 60% 저렴한 1만4,400원(정가 3만6,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목욕탕 비용으로 진짜 바닷물을 활용한 해수풀에서 온종일 쉴 수 있다.
꿀팁 하나 더. 완도버스터미널에서 해양치유센터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일 4회 왕복)가 운영되고 있으며, 완도군 내 버스(인근 완도 섬 포함)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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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십리해수욕장과 완도해양치유센터 근처 모래뜰의 해양치유밥상(전복떡갈비 + 완도 우럭 + 톳솥밥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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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금 참여하고 '완도' 답례품 받기
개인의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완도)에 기부하면 세액 공제와 답례품이 제공된다. 완도군의 다양한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완도 맥주와 주전부리들. 10만원을 기부하면 전액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3만원 상당의 '완도맥주세트(라거 2+에일 2+ 반건조전복 1+유자청 1+부각 2)도 얻을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금
✅ 기부금 30% 포인트 제공, 전복 등 67개 품목 중 답례품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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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이벤트] ‘당신이 원하는 해외여행’이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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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과 휴가 계획 세우고 있으신가요? 트래비와 여행신문이 더 좋은 여행 콘텐츠 제공을 위해 여러분의 해외여행을 공부하려고 합니다. 5월17일부터 6월16일까지 한 달간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선물로 드릴 에정!
기간┃5월17일~6월16일 주관┃(주)여행신문 문의┃rainjeon@traveltimes.co.kr 발표┃7월15일 여행신문 지면 및 홈페이지 경품┃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 1잔(50명) 전달┃ 7월16일 문자 발송
이번 설문은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하며 작성해 주신 모든 정보는 통계분석 목적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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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최고의 피서지 10
트래비스트 10인이 선정한 세계의 피서지. 필리핀 보홀 팡라오섬, 인도네시아 롬복 길리 트라왕안, 크로아티아 차브타트, 일본 도야마현 무로도, 이집트 다합 등 최고만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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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우성의 높고 깊음에 대하여
중국 서남부의 구이저우성은에 오지다. 사람들은 구이저우를 사흘간 맑은 날이 없고, 평편한 3평의 땅이 없으며, 주머니에는 돈이 서 푼도 없는 곳(天無三日晴, 地無三尺平, 人無三分銀)이라고 표현해 왔다. 지금의 구이저우성은 다르다. 척박함이란 과거의 이야기다. 카르스트의 숨겨진 비경들과 온난한 기후 덕분에 여행지로도 핫하다. 구이저우성의 ‘안순시’와 ‘첸난주’를 중심으로 ‘최고’라고 불리는 명소들만 먼저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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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레터 참견하기
트래비 레터는 님의 여행도 궁금합니다. 여행지 추천, 나만 아는 핫플, 본인 여행 자랑, 독자투고(트래비 레터 백일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또 트래비 레터에 대한 솔직한 의견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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