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 휴일이 하루 더 늘었다. 6월 첫 주에 연차 2개만 쓰면 6일 떠날 수 있고, 3개 쓰면 7박 9일 일정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일정을 추가하기엔 부담스러운 대내외 환경이다. 원화 가치가 다소 떨어졌고, 해외 여행지 물가는 눈에 띄게 올랐고, 프로모션 혜택들도 시원치 않다. 출장이든, 휴가든, 어떻게든 여행을 가야 하는 사람으로서 참 골치 아픈 상황이다.

자연스레 ‘가성비’를 키워드로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찾고, 검색하는 상황이 늘었다. 또 적금처럼 모아둔 마일리지와 포인트를 적극 활용하고, 항공권과 숙박료가 저렴한 목적지를 발굴하면서 대응 중이다. 틈틈이 우리 팔도를 구경하면서도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게 찾다 보니 해외여행은 일본 소도시와 미국 항공권에 구미가 당겼다. 일본의 경우, 소도시(나가사키·구마모토·가고시마·사가·히로시마 등)에서 15~20만원(수하물 포함) 가격대가 보였고, 장거리는 평균 100~150만원대인 유럽보다 미국 항공권이 저렴하게 다가왔다.

숙박 시설은 글로벌, 로컬 브랜드, 일반 자영업 또는 소규모 숙박 시설 순으로 가격이 비싼데, 사진과 후기로만 컨디션을 파악해야 해 더 고민된다. 결국 식비, 항공권 등에서 비용을 최대한 아껴 일정 수준이 보장된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칠곡은 호국과 천주교를 여행 테마로 내세우는데, 아무래도 후자가 더 나아 보인다. 역사 깊은 성당, 순례지 등 천주교 문화유산이 꽤 많고, 주요 거점들을 엮은 걷기 여행길 ‘한티가는길’도 있어서다.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한티가는길의 출발점인 가실성당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다. 각종 드라마로 얼굴을 비출 만큼 예쁜 성당인데, 봄 벚꽃과 여름 배롱나무꽃 필 때가 으뜸이다.

또 다른 성지는 왜관 수도원. 공식 이름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 성 마오로 쁠라치도 수도원’이다. 100년 전 지어진 멋진 구성당으로 유명한 곳인데, 지난해 5월 새로운 피정의 집 ‘문화영성센터’를 열었다.

 알아두면 좋은 사실 한 가지 더. 베네딕도회 수도사들의 삶에서 기도 다음으로 중요한 게 노동이고, 자급자족이 원칙이다. 그래서 왜관 수도원과 문화영성센터에 있는 모든 가구는 수도사들이 직접 만든 것이고, 일부 먹거리는 직접 생산한다. 그중 소시지(마늘부어스트·겔브부어스트 등)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니 기념품으로 구매하길 추천한다. 

참, 작년 12월부터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대경선 광역철도가 운행을 시작했다. 덕분에 대구-칠곡 왜관 접근성도 좋아졌는데, 동대구역에서 왜관역까지 32분 소요된다.

먹거리만 잘 선택하면 교통비, 식비, 기념품 다 포함해서 10만원 정도로 만족도 높은 하루 여행이 가능하다. 단양이 쏘가리로 유명하나 최근 어획량이 줄어든 건지 매운탕 가격이 부담스럽다. 대신 또 다른 특산품인 마늘을 활용한 음식(순대·떡갈비·닭강정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다. 마늘 없는 한식은 없지만, 마늘 향이 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 흥미롭다.

대구와 가까운 탓인지 칠곡 지역 음식은 대구와 흡사하다. 대신 유독 눈에 띄는 가게가 있는데, 미군 앞에 자리한 한미식당이다. 1980년 1대 창업주가 미군을 상대로 장사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 가고 있는 식당이다.

메뉴는 남녀노소 다 좋아할 만한 경양식이다. 오스트리아 음식인 슈니첼을 재해석한 치즈시내소와 소고기를 얇게 두들겨 스모크햄과 모짜렐라치즈를 말아서 튀긴 비프코던블루(Beef Cordon Bleu)가 대표 요리고, 한미버거와 옛날왕돈가스, 함박스테이크 등도 준비돼 있다.

국내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메뉴들인데, 치즈시내소와 슬라비죠는 이따금 생각난다. 치즈시내소는 식빵 사이에 돈가스와 채소, 체다치즈를 넣어 돈가스 샌드위치다. 왕돈가스의 존재감이 확실한 메뉴로, 딸기잼과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물리지 않고 모든 조각을 해치울 수 있다.

슬라비죠는 바비큐 소스에 양념한 패티로 만든 버거다. 빵은 햄버거용인데 속은 타코에 어울릴 만한 내용물이라 꽤 독특하다.

매일 10:30~20:00(월요일 19:00까지)

추천 메뉴 : 치즈 시내소, 비프 코던블루, 슬라비죠, 함박스테이크, 옛날왕돈까스

인구감소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현재 약 35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단양과 해남, 삼척, 안동 등도 포함돼 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광주민증을 발급할 수 있고, 관광지와 체험, 식당, 카페 등에서 할인 또는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양 관광주민증 추천 혜택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 30% 할인

✅패러글라이딩, 다누리아쿠아리움, 고수동굴, 도담삼봉 황포돛배 할인

✅식당 할인(석갈비·마늘떡갈비·마늘빵·쏘가리 매운탕 등)

• 참여 기간 : 4월 16일~4월 28일 오후 6시(당첨자 발표: 4월 30일 트래비레터)
• 참여 방법 : 링크(클릭)에 들어가 설문 입력하고 제출하면 참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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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의 풍부한 천주교 문화유산과 관광을 연계한 홀리 페스티벌이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Holiday(휴일·재미)와 Holy(신성한·가치)의 의미를 담은 축제는 천주교의 역사와 정신이 깃든 왜관수도원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유럽 감성의 스테인글라스, 빛의 성당 연출, 이해인 수녀 토크콘서트, 왜관 in 비긴어게인 공연(소향, DK(디셈버), 테라스 음악회, 독일식 하우스 파티, 다양한 체험(수도원 투어·스토리북 투어·나만의 사진첩 만들기 등)이 준비된다.

 

주요 프로그램

공연 : 이해인 수녀 토크콘서트, 왜관 in 비긴어게인, 테라스 음악회

경관 : 웰컴 투 베네딕도(스테인글라스 구현), 빛의 성당 연출

체험 : 독일식 하우스 파티, 수도사 복식체험, 수도원 체험(소울 스테이·수도원 투어), 하늘 정원 미사

4~5월 뚝섬 한강공원에서 ‘2025 한강 불빛 공연 드론 라이트쇼’가 열린다. 공연은 4월 19·27일, 5월 5·11·25 총 5번 무료로 진행되며, 첫 공연에서는 800대 더 많은 2,000대 드론을 띄운 스페셜 쇼가 펼쳐진다.

첫 드론 공연은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5분간 ‘찬란한 비상’을 주제로 열린다. 2,000대의 드론이 시간과 우주를 넘는 빛의 여정을 입체감 있게 그려낸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을 활용한 드론 쇼도 진행된다. 드론 공연 전후에도 문화예술공연과 마술쇼, 태권도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행사일 정오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뚝섬 한강공원의 공공 와이파이 송출이 임시로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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