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행지 - 이스라엘 하이파, 아세안 10개국, 부산 영도, 오래된 서울 맛집, 2호선 대학교 카페 모음 님에게 드리는 트래비의 여행이야기 2023.02.20 |
|
|
안녕하세요. 트래비 레터 1호를 전해 드리는 에디터 SG입니다.
먼저, 트래비 레터 1호와 함께 해주신 님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3월부터는 매월 1, 3주 월요일에 다채로운 여행 소식을 전할 예정이며, 만남의 기회를 점차 늘려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1호로 준비한 여행지는 ‘이스라엘’입니다. 분명 여행을 결정하기 쉬운 국가는 아니지만,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 과감하게 선택했습니다. 더 나아가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도 아닌 하이파(Haifa)를 말이죠. 에디터 SG의 2023년 첫 번째 출국, 그리고 북부 이스라엘 최대 도시 하이파에서의 흔하지 않은 하루입니다.
여러분의 올해 첫 목적지는 어디였나요? |
|
|
비 오는 이스라엘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한다. 짧은 여행에서는 더더욱이. 그런데 웬걸. 북부 이스라엘의 최대 도시인 하이파(Haifa)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나라 장마처럼 비가 쏟아졌고, 영상 기온이라는 날씨 어플의 안내가 무색하게 체감온도는 뚝 떨어졌다. 심지어 머무는 내내 비 예보까지. ‘기상청은 틀릴 수 있다’라는 아주 작은 희망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기도가 통한 걸까. 해가 보이는 하이파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스라엘 기상청은 꽤 일을 잘하나 보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먹구름이 스멀스멀 몰려왔고, 이윽고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
|
|
케이블카 같은 지하철, 세계에서 가장 짧은 지하철은 하이파에 있다 |
|
|
세계에서 가장 짧은 지하철
남은 건 합리화뿐이다. 두 번째 방문이니 못 보고, 못 했던 것 하나만 해도 성공이라고 주문을 걸어본다. 다행히 꼭 타고 싶었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지하철 ‘카르멜리트(Carmelit)’에 몸을 실었다. 정차역은 고작 6개, 운행 거리는 1.8km밖에 되질 않는다. 대신 케이블카처럼 낮은 곳과 높은 곳을 오가기 때문에 현지인과 도보 여행자에게 꽤 도움이 된다. 하행선의 종점인 파리 스퀘어(Paris Square)는 하이파의 다운타운이다. 머물면서 커피와 함께 뭉그적거리고 싶은데 다음 일정 때문에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
|
|
화창한 날이 그리우면서도 나름 운치 있는 비 오는 하이파 |
|
|
하지만 유명 관광지들의 사정은 더 좋지 않았다. 악천후 탓에 랜드마크인 바하이정원은 특유의 색감을, 근교인 아코(Akko)는 활기를 잃었다. 그나마 북부 이스라엘의 로쉬 하니크라(Rosh Hanikra)는 거친 날씨에도 대자연의 웅장함과 품위를 지켰다. |
|
|
바하이정원에서 본 하이파. 날씨 운이 따르지 않았다 |
|
|
여행한 듯 안 한 듯 다시 하이파로 돌아오니 얕은 어둠이 깔렸고, 금요일이라 안식일(샤밧, Sabbath, 금요일 일몰~토요일 일몰)이 시작됐다. 안식일에는 일체의 노동이 금지돼 상점도 오후 4~5시면 문을 닫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어떻게 방에만 머무를 수 있나. 안식일에도 여는 슈퍼마켓 브랜드 티브 탐(Tiv Taam)을 찾았다. |
|
|
코셔(Kosher, 유대교 율법)를 지키지 않는 제품도 판매하고 있어 신라면, 김치 사발면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사악한데 신라면 1개가 18.9NIS, 우리 돈으로 무려 6,840원이다. 또 이스라엘 수제 맥주, 각종 식재료를 통해 하이파의 생활을 엿봤다. 참, 영어 스펠링 DON을 닮은 과자 브랜드가 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오셈(Osem)이니 기념품으로 사는 것도 괜찮겠다. |
|
|
나를 당황시켰지만 친절했던 종업원. 슈퍼마켓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구사한다고 |
|
|
작은 해프닝
한창 구경하는데 갑자기 종업원이 ‘왜’ 사진을 찍냐고 묻는다. 이런 주관식 질문은 처음이다. 아주 짧은 순간에 최악의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고, 빠르게 내 일을 설명했다. 하이파 슈퍼마켓에서 자기소개라니. 그런데 종업원이 다시 왔다. 핸드폰을 들이밀면서 ‘홍보용으로 이 영상 쓸래?’라고 묻는다. 이런 게 바로 사장님들이 말하는 주인의식인가. 제안은 고마우나 사진과 글이면 충분하다고 에둘러 거절했다. |
|
|
더 있다가는 마음에도 없는 물건까지 사야 할 것 같아 젤라토 가게로 피신했다. 마침 예루살렘에서 맛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프랜차이즈라 이곳에도 있다. 이스라엘의 배스킨라빈스 ‘골다(Golda)’, 눈길을 사로잡는 황금빛 간판, 수많은 종류의 젤라토 등의 먹거리가 있다. 무뚝뚝해 보이는 직원, 그런데 처음 왔다고 하니 이것저것 맛보라고 작은 스푼을 건넨다. 유대인식 친절에 금세 경계심이 누그러진다. |
|
|
한 컵에 7,000원 정도. 양 많고, 맛있다 |
|
|
가장 인기 있는 건 화이트 초콜릿 프레첼인데, 직원 본인 취향은 쏠티드 캐슈너트(Salted Cashews), 골드 마카다미아(Gold Macadamia)라고. 첫 만남이니 대표 메뉴를 주문했다. 쫀득한 질감에 달콤한 초콜릿, 짭짤한 프레첼, 맛없없 조합이다. 게다가 하이파 꼬맹이들이 동양인이 신기했는지 관심을 주면서 쿠키랑 이것저것 다양하게 추천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이파의 일상에 녹아든 것 같아 내심 뿌듯했다. |
|
|
그럼에도 근사한
하루의 마무리는 호텔 뷔페다. 신기한 건 안식일이라고 커피머신도 꺼놓는다. 버튼을 누르는 것도 일이라나. 게다가 요리하면 안 되니 식사하러 온 대가족도 곳곳에 보인다. 키파(유대인이 쓰는 모자)를 쓴 귀여운 아이들, 기도하는 가족, 술을 나눠 마시는 가족 등 안식일의 평범한 모습도 눈에 담았다. 흔하지 않은 날씨부터 안식일의 평범한 모습까지, 대단한 일은 없지만 이만하면 꽤 괜찮은 여행이었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더해서 하이파를 떠나는 날 아침, 몽환적인 색감도 근사했다. 마치 어제를 위로하듯. 애석한 건 이 행운도 아침까지였다는 사실이다. |
|
|
비가 잠깐 그쳤다. 몽환적인 색감의 아침을 작별 선물로 받았다 |
|
|
흐린 날만 보고 가기엔 바하이 정원은 정말 아름답다. 2018년 여름, 쾌청한 하이파 |
|
|
아세안 건축 여행
건축은 한 국가의 문화와 이야기를 온전히 품고 있습니다. 때론 예술 작품 이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도 하죠. 덕분에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여행이 됩니다. 브루나이와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태국 등 아세안 10개국의 건축 여행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랫동안 기억될 아세안의 건축 유산들을 모았습니다. |
|
|
진짜 부산을 보고 싶다면 '영도'
부산의 수많은 이야기와 풍경을 담고 있는 영도. 깡깡이예술마을과 봉산마을 등 사람 냄새나는 동네들, 중리와 복천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공간, 그리고 부산의 상징 산복도로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젊어지기까지 합니다. 하나둘 자리를 잡은 새로운 가게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니까요. 그런 영도에서 보낸 시간입니다.
|
|
|
이번 트래비 레터는 여기까지
트래비는 님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여행에서 느낀 행복, 즐거움, 슬픔, 짜증 등 다양한 순간들을 들려주세요.
물론 이번 트래비 레터에 대한 피드백, 트래비가 가줬으면 하는 공간 등 어떠한 의견도 좋습니다. 아래 버튼을 눌러 여러분의 여행이나 트래비 레터에 대해 알려주세요! |
|
|
혹시 뉴스레터에 본인 이름이 안보이신다면 구독 정보를 변경해 이름을 알려 주세요😭 |
트래비 레터를 구독하시면 트래비 홈페이지보다 먼저 여행 이야기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만 남겨 주세요😆 |
|
|
트래비help@traveltimes.co.kr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02-757-8980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