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행지 - 프랑스 파리, 밀레앙, 에어부산과 오사카, 대구의 맛 님에게 드리는 트래비 레터 2024.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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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어느덧 10월 말이네요. 오늘 점심시간에는 날이 선선해서 동기와 이야기하며 명동까지 산책을 다녀왔어요. 웬걸, 벌써 명동 롯데 백화점 앞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연말 분위기를 낼 준비를 마쳤더라고요. 아아, 벌써 2024년이 다 가다니요. 먹고 싶은 건 많지만, 나이만은 더 먹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그래도 시간이 가면서 살아온 햇수만 쌓이는 건 아니겠죠? 그 안에는 오늘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산책의 기억도, 뭉게구름이 흘러가는 가을 하늘의 모습도, 든든하고도 풍족하게 먹은 점심 메뉴도 몸과 마음에 차곡차곡 모일 거예요.
사실 일상이야 시간과 함께 흘려보내기 쉽지만, 여행은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간직하려고 애쓰기 마련인데요. 에디터 SG가 10월 말 파리 여행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을 많이 만나고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해요.
에디터 SG의 여행 인생에 한 페이지가 되었을 프랑스 '파리'로 함께 떠나 볼까요?✈
*다음 트래비 레터는 11월4일에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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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터'
✅ 파리에서 만난 장면들
✅ Pick. 파리에서 놓치면 후회하는 디저트
✅ Tip. 인천~오사카 갈 때 최적의 항공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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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파리다. 첫 번째는 초여름의 6월 중순, 두 번째는 쌀쌀한 기운이 가득한 11월 중순, 이번에는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0월 말이다. 화창한 날씨도 좋고, 파리라면 언제든 환영이지만, 4분기의 파리에 손을 더 들어주고 싶다. 화창한 날씨도 당연히 좋지만, 오스만 남작(1800년대 중반 파리 개조 사업을 이끈 인물)이 남긴 파리의 유산들은 공기가 차가워지는 계절에 좀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실제로 그렇진 않겠지만 고풍스러운 건물의 색감은 더 짙어진 인상이고, 흐린 날씨마저 포용한다. 카페에 앉아 바깥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작정 거리를 배회해도 여행이 되는 시기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음 파리는 4~5월 봄이 될 것 같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은 9월 말, 10월 초로 기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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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가을도 일교차가 큰 편이다. 아침에는 몸을 웅크릴 정도로 찬 기운이 가득한데, 해가 드는 시간에는 꽤나 포근하다. 날씨가 좋으면 현지인들은 밖으로 나와 햇볕에 몸을 맡긴다. 이방인은 그걸 또 따라 한다.
어디가 좋겠냐고 묻는다면 ‘뤽상부르공원(Jardin du Luxembourg)’과 ‘쁘띠 팔레(Petit Palais, 미술관)’라고 답할 것이다. 유명 관광지와 다르게 둘 다 무료인데, 공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마리 드 메디치(Marie de Médicis)를 위해 건축된 뤽상부르 궁전에 자리한 공원은 파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엿볼 수 있고, 쁘띠 팔레는 예술적 감성도 충전할 수 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의자에 엉덩이를 앉히고 하염없이 파리를 바라본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여행이다.
입이 심심하면 뤽상부르공원에서는 안젤리나의 몽블랑(밤 크림으로 만든 케이크)을, 쁘띠 팔레에서는 잠봉과 치즈로 속을 채운 푀유떼(feuilletés)를 곁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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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샤를드골공항에서 파리 중심부로 실어 나르는 RER B 노선.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면 그곳에 쏘(Sceaux)가 있다. 파리 교외 지역인 쏘는 한적한 분위기, 우아한 단독 주택으로 기억한다. 이러한 이유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 여행자가 올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대신 쏘 공원(Parc de Sceaux)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간을 들여 찾아올 만하다. 앙증맞은 크기이나 존재감은 제법인 성(Château de Sceaux)이 있는 공원이다. 규모는 쁘띠 베르사유 정원이라 해도 될 정도로 상당하다. 대체로 현지인들이 주말 오후를 보내는 곳처럼 보인다.
공원에는 대운하가 있고, 대운하를 두고 키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분수도 있다. 또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거나, 공원을 뛰거나,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즐기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곳을 즐기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평화로운 분위기 덕분에 셀프 또는 웨딩 스냅 촬영지로도 인기다. 파리에서 3일 이상 머문다면 샌드위치와 와인을 들고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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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가을볕 아래의 연인들은 더욱 빛이 났다. 보는 이도 흐뭇해지는 광경이랄까. 파리를 걷는 모든 연인이 아름답지만, 유독 베르사유 정원과 맞닿은 대운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촬영지에서 포착한 커플이 기억에 남는다.
베르사유 정원과 대운하도 궁전만큼 화려하다. 결은 다르지만 푸릇푸릇하고, 찬란하게 맑다. 대운하에서는 한 번쯤 보트(1시간 20유로)에 몸을 싣는 것도 권한다. 잔잔한 물 위에서 바라본 베르사유도 나지막하게 감탄을 뱉게 만드니까. 또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신사가 노를 저으면 숙녀는 꿀처럼 반들반들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은 마치 환호하는 관객처럼 보이는 것 같다. 아, 와인에 취한 것 같다.
<미드나잇 인 파리>의 배경인 성당(Église Saint-Étienne-du-Mont)은 영화처럼 늦은 저녁이나 자정에 방문하는 게 좋겠다. 여행자도 영화처럼 기적 같은 만남을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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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ôtel Pullman Paris Tour Eiffel - room.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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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클래식 같은 존재. 이따금 찾아오는 여행자는 에펠탑을 볼 때마다 가슴에 점이 찍히는 기분이다. 장소, 시간, 날씨에 따라 조금씩 표정이 달라지고, 왠지 모르게 5년 만에 만난 에펠탑은 깨끗이 닦인 구두처럼 반짝반짝 광이 나는 것 같았다.
이번 여정에서도 무수히 봤는데, 기억에 남는 지점은 풀만 호텔과 카모엔스 애비뉴. 허니문 성지인 풀만 호텔은 명성처럼 대단한 뷰(객실은 가격 대비 아쉬움)를 선사했고, 카모엔스 애비뉴는 인증샷 성지답게 근사한 일몰을 안겨줬다.
여행 실전편. 트로카데로(Trocadéro)역에서 내려 샤요궁(Palais de Chaillot)-카모엔스 애비뉴-센강-에펠탑으로 이어지는 도보 코스는 관광과 사진을 모두 잡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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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놓치면 후회하는 디저트
밀레앙(Mille et 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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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으로 시작해 한 판으로 끝나는 밀레앙의 플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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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앙은 한국인 서용상 대표가 운영하는 파리의 블랑제리(boulangerie)다. 흔한 빵집은 아니다. 프랑스의 전통 디저트인 플랑(Flan, 프랑스식 커스터드 타르트)으로 파리를 제패한 이력이 있다. 파리가 속한 일 드 프랑스(Île-de-France) 지역에서는 매년 바게트, 크루아상, 플랑 등으로 대회(Le meilleur Baguette · Croissant · Flan d'Île-de-France)가 열리는데, 밀레앙은 2023년 플랑 1위, 2024년 크루아상 10위를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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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신세계 백화점 스위트파크(강남 센트럴시티) 입점, 스타벅스와 협업(밀레앙 스타벅스 플랑) 등으로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렇지만 본점은 본점, 파리는 파리다. 한국에서 먼저 만난 플랑과는 달랐다. 뉘앙스는 비슷해도 커스터드 푸딩의 바닐라 향과 부들부들한 식감, 크러스트의 바삭함과 진한 버터 풍미가 더욱 진하다. 식감 대비로 씹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들숨으로 느끼는 향은 더욱 선명하다. 플랑과 함께 즐긴 에스프레소의 산미도 매력적이다. 참, 한국 색채가 투영된 흑임자 플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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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꽈배기, 팥빵, 바게트, 크루아상, 마들렌, 샌드위치 등 한국과 프랑스를 넘나드는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다. 각종 빵과 디저트를 들고 근처 뤽상부르공원(Jardin du Luxembourg)에서 시간을 보내도 되고, 빵집 근처에 있는 백화점 ‘르봉마르셰(Le Bon Marché Rive Gauche)’, 고급 식료품점인 ‘라 그랑 에피세리 드 파리(La Grande Épicerie de Paris)’도 들렀다 가도 괜찮다. 굳이 빵집 한 곳 더 추천한다면 2024년 바게트 1위인 블랑제리 유토피(Boulangerie Utopie)를 꼽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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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e et Un
32 Rue Saint-Placide, 75006 Paris, France
07:30~19:30(일요일 휴무)
플랑 5.3유로(약 8,000원)
@mille_et_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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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오사카 갈 때 최적의 항공편 '에어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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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해외치고 가깝다. 원한다면 라멘 한 그릇 먹고 당일 귀국도, 1박2일 관광도 가능하다. 다만 가까워서 가능한 여행을 만끽하려면 ‘좋은 비행기 시간’이 필수 조건. 출발 시간이 애매하면 시간이 붕 떠서 하루가 아깝다. 물론 '항공권 비용'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라멘 한 그릇이 50만 원어치가 될 수는 없지 않나. 쉬는 날의 1시간도, 월급이 1천 원도 허투루 쓸 수 없는 K-직장인이라면 '에어부산'이 좋은 선택지가 되어 줄 것이다.
우선 에어부산은 저비용 항공사(Low Cost Carrier, LCC)로 합리적인 가격은 기본이다. 평일 인천~오사카 항공편의 가장 빠른 출발시간은 9시10분, 도착시간은 11시다. 시내로 나가 바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편의 가장 늦은 출발 시간은 18시40분, 인천 도착 시간은 20시45분이다. 돌아오는 날이 너무 아깝지는 않게, 적당히 여행하다 올 수 있다. 게다가 00시가 되기 전 아늑한 집에 도착할 수도 있다. 시간도, 가격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
아, 그런데 아침과 저녁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탑승객의 마음을 잘 아는 에어부산은 1~2시간의 짧은 비행시간임에도 기내식을 준비했다. 사전에 별도 비용을 지불하고 예약해야 하지만 예약을 추천한다(비행하는 시간대가 확실히 배가 고플 때다). 3가지 종류(떡갈비 김치볶음밥, 치킨너겟 오므라이스, 햄치즈 샌드위치)중 떡갈비 김치볶음밥을 먹었다. 적당히 기름을 두른 볶음밥과 떡갈비는 목 넘김이 쉬웠다. 상큼한 맛이 필요할 때는 큼지막한 오이피클과 쫄깃한 단무지가 달래줬다. 기내식을 먹고나면 금세 오사카와 인천에 도착해 있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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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비행기에서 즐긴 떡갈비 김치볶음밥. 매콤한 볶음밥과 달콤한 양념의 떡갈비의 조합이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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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인천·부산-오사카(간사이) 추천 스케줄
📍인천 <-> 오사카(매일 운항)
인천 -> 오사카 BX172 09:10-11:05, BX174 12:40-14:40
오사카 -> 인천 BX175 18:40-20:45
📍부산 <-> 오사카(매일 운항)
부산 -> 오사카 BX124 08:30-10:05, BX126 11:25-12:55, BX128 17:25-19:00(금/일요일)
오사카 -> 부산 BX121 18:50-20:30, BX127 20:00-21:30(금/일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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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자연을 품은 곳, 도야마
도야마현은 일본열도의 중심, 혼슈(本州, 일본에서 가장 큰 섬)의 중앙 북부에 있다.마치 험준한 고산이 너른 평야를 병풍처럼 3면으로 둘러싸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 일본에서 가장 웅장한 자연을 탐험하고 싶다면, 정답이 되어 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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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성적인 공존의 도시, 가나자와
호쿠리쿠 최대 도시인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Kanazawa).
전통과 현대가 이상적으로 공존하는 지역이다.
예술과 미식 등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한 가나자와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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