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행지 - 카오속 국립공원, 치우란 호수, 코랄 케이브 내추럴 트레일, 님에게 드리는 트래비 레터 2025.0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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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터
✅Editor Essay : 우디와 아쿠아 그 사이, 수랏타니
✅Editor's Pick : 방바이 마이 마켓 & 니파야자 롱테일 보트
✅Editor's Tip : 반딧불이 보트 투어
✅What's New : 트래비 아카데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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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지는 태국 수랏타니(สุราษฎร์ธานี)다. 생소할 수 있으니 수랏타니 소개부터 들어가자. 수랏타니는 태국 남부에 있는 도시이자 가장 큰 주로, 관광지로 유명한 끄라비와 푸껫 사이에 있다.
‘유명한 애 옆에 유명한 애 옆에 안 유명한 애’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태국 남부 여행지(예: 꼬사무이, 끄라비, 푸껫 등)를 육로로 가려면 백이면 백 수랏타니를 거쳐 가게 된다. 즉, 알(게 될) 수밖에 없는 곳. 보통 여기서 버스나 기차, 배로 갈아타야만 다른 여행지로 갈 수 있어 그렇다.
어차피 들를 거, 뭐 하나라도 보면 좋지 않을까. 다만, 태국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수랏타니 소개로 ‘ 도시 자체는 크게 볼만한 것이 없다’라고 하니 기대는 살짝 접어 봐도 좋겠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기쁨이 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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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속 국립공원의 코랄 케이브 내추럴 트레일 입구 맞은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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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동안 비가 가끔 왔다. 솔직히 말하면, 수랏타니의 수가 물 수(水)가 아닐까 생각했다(썰렁~개그). 비도 오고 물 구경(?)도 많이 했기 때문. 흔히 여행할 때 비가 오면 안 좋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좋은 점도 분명 있다(어차피 비 오는 날 여행해야 한다면 합리화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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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속 국립공원 치우란 호수와 석회암 산이 어우러진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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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운치(韻致)가 끝내준다. 여기서 말하는 운치는 원래 뜻인 ‘고상하고 우아한 멋’에 더해 구름과 경치, 일명 ‘운 앤 치(구름 운(雲) & 경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방금 지어냈다). 안개와 구름이 산과 들, 강과 조화를 이룬 모습은 맑은 날에는 볼 수 없는 귀한 풍경이다. 특히 자연이 강조되는 여행지라면 비 오는 날 운치는 더욱 막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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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 밖에도 장점은 더러 있다. 한 가지만 더 소개하자면, 비가 오면 본래 자연이 가진 향기가 더욱 짙어진다는 것. 실제로 근거가 있다. 우선 비가 오면 흔히 흙냄새, 비 온 뒤 숲속 향기라 불리는 페트리코(petrichor)향이 만들어지는 데다가 습도가 높다 보니, 향기 분자가 공기 중에서 더 천천히 증발하고 오래 머문다. 또 비가 먼지를 씻어내 공기가 맑아지기 때문에 향기 분자가 더 깨끗하게 코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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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에도 왠지 시원한 바다와 호수가 떠오르는 상쾌한 아쿠아 향과 숲속에 들어선 듯한 우디향을 들이마시면 속 깊이 청량해지는 느낌이 가득하다. 비에 촉촉하게 젖은 열대우림과 푸른빛이 감도는 물가. 그 위로 시원하게 내리는 비 덕에 자연이 가진 본래의 향을 내뿜는 수랏타니. 그곳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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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즐기는 7천만 년의 비경, 카오속 국립공원 치우란 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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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공원과 호수를 감상할 수 있나. 무슨 소리인가 싶다면 일단 공원의 규모부터 주목해 보자. 총면적은 무려 739㎢, 서울(605㎢ )보다 1.22배 큰 공원이다. 게다가 한가운데에는 여의도 60여 개를 합쳐 놓은 크기의 치우란 호수(165㎢)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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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호수, 사실 인공 호수다. 물빛만 봐서는 빙하호 같은데 말이다. 나이도 50이 채 안 됐다. 1982년 태국 남부 지역에 수력 발전을 공급하기 위한 랏차프라파 댐 건설 사업과 함께 조성된 것. 공원 가운데 호수가 있다 보니 여행하려면 보트 탑승이 필수다. 보트 위에 앉아 유유자적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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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이 잘 보이진 않지만, 수면 아래는 다양한 민물고기가 살고, 300종 이상의 조류가 물속에서 먹이를 건진다. 더군다나 보트가 가는 물길 양옆으로는 태국 남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더 오래됐다고 알려진 밀림과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의 바위산이 100개 이상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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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에는 코끼리, 인도양, 삼바사슴, 말레이곰, 긴팔원숭이, 멧돼지 등 다양한 포유류와 400종의 조류, 90종 이상의 파충류가 서식한다. 아, 2월에 이곳으로 여행을 간다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꽃이자 수랏타니주의 상징인 라플레시아꽃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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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로 보이는 석회암들은 히말라야산맥을 형성한 것과 동일한 지각 변동(약 5~7천만 년 전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으로 융기되어 만들어진 것. 호수가 있기 전에는 원래 땅 위에 있던 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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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란 호수 보트투어 중 만날 수 있는 석회암 절벽 포토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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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옥빛 호수 위 푸른 풀과 나무가 자란 석회암 산들이 안개에 둘러싸인 풍경을 자아낸다. 그 덕에 이곳을 찾은 많은 여행객이 베트남 하롱베이와 중국 구이린과 비슷한 인상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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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란 호수 & 보트 투어 *치우란 호수 입장료: 성인 300밧 *보트 투어 원할 경우 현지 여행사 통해 투어 예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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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데 갑자기 코끼리 등장, 코랄 케이브 내추럴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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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뿜뿜, 비 오는 날 풀숲의 짙은 향, 촉촉한 물소리…. 그런 걸 떠올렸다. 트레일 코스에 들어서기 전까지 말이다. 당연히 그것들도 만났지만, 이외에도 여행자를 간절히(?) 기다리는 건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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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거머리와 거대한 코끼리 poo(진짜 등산로 한가운데 흙뭉치처럼 있다). 살면서 거머리한테 피를 빨리고 코끼리 X을 관찰할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어쨌든 그게 있다는 건 코끼리가 여기 산다는 것. 운 좋다면 그 주인인 실제 야생 코끼리도 만날 수 있고 목격담도 꽤 있다(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치우란 호수 여행을 2박3일 하면 야생 코끼리를 볼 확률은 약 30~40%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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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못 봤다.) 트레일 코스의 총길이는 왕복 1.2km.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다. 길이 유난히 가파르거나 험한 건 아니지만, 우기에 간다면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굉장히 길이 미끄러우니 트레킹화는 필수다. 또 거머리나 각종 벌레에게 물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긴바지를 입어 피부가 노출되지 않게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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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역시 비 오는 날의 분위기는 끝내 준다. 나무들 사이 걸린 안개와 각자 다른 곳으로 떨어져 화음을 내는 토도독 빗방울 소리, 나뭇잎 위에 맺힌 동글동글 방울들, 저마다의 흙과 풀이 피워 내는 향기까지. 온 감각이 깨어나는 느낌이다. 게다가 코끼리는 물론 수많은 새들(총 180종이 이 트레일 코스 부근에 산다고 한다)도 만날 수 있다. 비가 온다면 빗소리에, 맑은 날이라면 새소리에 기분이 좋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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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코스 입구에서 3~40분 걷다 보면 물가가 나오는데, 거기서 뱃사공이 운전해 주는 대나무 뗏목을 타고 석회암 동굴인 코랄 케이브(Coral Cave)로 향해 볼 수도 있다. 다만 예약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보통 치우란 호수 보트 투어 & 코랄 케이브 트레일 코스(동굴 투어 포함)는 함께 묶어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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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둥둥, 프라차 랏 수상 시장 & 니파야자 롱테일 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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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차 랏 수상 시장(ตลาดน้ำประชารัฐ บางใบไม้)은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수랏타니 시내 근처 수상 시장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통 음식과 신선한 과일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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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건 속이 붉은 구아바와 태국식 디저트 칸옴 투아이(ขนมถ้วย, Khanom Tuay). 구아바는 과육이 하얀 것보다 붉은 것이 훨씬 달고 향도 풍부해 맛있다. 더운 여름 시장 구경 중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다른 군것질을 할 수 있도록(?)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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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옴 투아이(Khanom Tuay)는 쌀가루, 코코넛 밀크, 설탕, 판단 잎으로 만든 태국식 디저트로, 맛은 코코넛 푸딩에 가깝다. 위아래 층을 나누어 만드는데 보통 아래층은 달콤하고 쫀득하게 위층은 짭짤하고 고소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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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구경 전후로는 마켓 바로 앞에 있는 운하 위를 유유히 여행할 수 있는 니파야자 터널 롱테일 보트 체험도 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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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파야자는 강과 하천 유역의 맹그로브 숲에서 자라는 야자나무로, 이곳에서는 운하 양옆에서 니파야자가 뻗어져 나와 터널을 이룬 듯한 광경을 만날 수 있다. 보트 체험은 왕복 7~10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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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차 랏 수상 시장 Pracha Rat Floating Market, Bang Bai Mai
5824+JXF, Bang Bai Mai, Mueang Surat Thani District, Surat Thani 84000 태국
일요일 09:00~15:00
+66 61 564 8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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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파 야자 터널 롱테일 보트
5824+JXF, Bang Bai Mai, Mueang Surat Thani District, Surat Thani 84000 태국
현장 예매
보트 체험 인당 20밧(보트 1대당 5명 탑승) 보트 전체 대여 10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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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따삐(Tapi)강 어귀에서 수많은 조명이 반짝이는 다리와 야시장을 뒤로하고 보트를 타고 어촌 마을 깊숙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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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어둑어둑해지고 빛 하나 보이지 않아 두려울 무렵, 연말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 꼬마전구처럼 강가에 자란 람푸나무(Lamphu Tree)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수많은 반딧불이가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되도록 건기인 11월~4월에 비가 적게 내리고 하늘이 맑은 시기, 달빛이 적은 그믐이나 초승달이 뜨는 날 해 질 무렵에 가 보자. 더 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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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보트 투어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문의하면 된다. 현장에 가면 반딧불이 보트 투어를 운영하는 여러 업체의 팻말들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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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보트 투어
48VF+M9P, Bandon Rd, Talat, Mueang Surat Thani District, Surat Thani 84000
현장 예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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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가 다가오는 8월, 서울에서 오프라인 강의로 ‘여행 글쓰기 & 출판 워크숍’과 ‘여행 사진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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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글쓰기 & 출판 워크숍, 《내 여행도 글+책이 될 수 있을까?》는 내가 다녀온 여행을 글로 쓰고 책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이다.
글쓰기 수업은 트래비에서 10년 동안 편집장으로 활약하고 현재는 로컬 여행 콘텐츠를 기획하는 오히려 컴퍼니 대표 천소현 강사가 진행한다.
출판 워크숍은 베스트셀러 출판사이자 출판 브랜딩 전문 에이전시인 투래빗의 대표 이소영 강사가 운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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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아카데미 《여행 잡지 기자가 말하는 사진 A to Z》는 현재 매월 트래비 지면을 책임지는 트래비 강화송 팀장이 직접 진행하는 수업이다.
이틀 동안 단 4시간만 진행하는 수업으로 여행 사진 촬영 세팅부터 필수 이론, 편집 및 보정 방법을 배우고 1:1 피드백까지 얻어 갈 수 있다.
각 강의를 소개하는 이미지를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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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글로 써내려 갈 때, 그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때 행복합니다. 님의 답장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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